팀코칭39 코치와 리더의 말은 방향을 만든다 — 해결중심코칭 워크숍의 Lessons learned 지난 주말,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문혜선 박사의 DOQ 기반 해결중심코칭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하루 동안 배우고 익힌 것들을 정리하면서,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코칭 철학이 다시 한번 선명하게 확인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코칭은 좋은 질문을 찾는 것보다, 클라이언트의 말을 어떻게 듣고 어디에 반응하느냐가 더 먼저라고 생각해왔는데, 워크숍은 그 생각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워크숍에서 기억하고 싶은 여섯 가지 레슨을 정리해봅니다. 해결중심코칭에서 질문은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클라이언트의 주의를 특정 세계로 초대하는 행위입니다. 완전히 중립적인 질문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이미 대화가 향할 방향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나요?"와 "어떤 순간이 그나마 나았나요?"는.. 2026. 5. 17. 팀의 감정을 읽지 못하면 대화는 겉돈다 — 감정의 뇌과학이 주는 통찰 충분한 자료, 논리적인 설명, 명확한 방향. 그런데 팀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많은 리더가 이 순간 더 설득력 있는 논리를 찾거나 더 정교한 자료를 준비합니다. 레너드 믈로디노프의 『감정의 뇌과학』은 다르게 묻습니다. 그 순간 팀원들의 감정 상태는 어떠했는가. 감정을 다루지 않은 대화는 논리가 정교해도 사람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이 책은 신경과학과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감정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냅니다. 팀을 코칭하고 이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짚어봐야 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감정은 이성의 반대가 아니다많은 사람이 감정과 이성을 대립 관계로 봅니다. 좋은 판단을 내리려면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뇌과학은 정반대를 말합니다. 감정이 없으면.. 2026. 5. 9. 변화를 밀어붙이기 전에 — 초이론적 변화 모델이 코치와 리더에게 주는 통찰 Prochaska와 DiClemente가 1980년대에 정리한 초이론적 변화 모델(TTM)은 변화를 돕는 모든 사람에게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상대가 변화의 어느 단계에 있는지 읽고 있는가.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열심히 방향을 제시했는데 팀이 따라오지 않는 순간. 분명히 필요한 변화인데 상대가 꿈쩍하지 않는 순간. TTM은 그 순간의 이유를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도의 문제"로 다시 봅니다. 변화를 밀어붙이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를 읽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이 모델이 코치와 리더에게 주는 가장 큰 통찰입니다.변화는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 — TTM의 출발점TTM의 핵심 전제는 단순합니다. 변화는 단번에 일어나는 사건이 .. 2026. 5. 8.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 변한다 — 동기면담이 알려준 변화의 역설 윌리엄 밀러와 스티븐 롤닉이 함께 쓴 『동기면담』은 변화를 돕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코치, 리더, 교육자 — 누군가의 변화를 곁에서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순간을 만납니다. 알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 더 설득할수록 오히려 멀어지는 느낌. 동기면담은 그 역설의 이유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 기법보다 정신(Spirit)을 앞세우는 이 책이 특별한 이유입니다.있는 그대로 받아주면 변한다 — 역설의 출발점동기면담의 출발점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 변한다. 반대로, 받아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움직이지 않습니다. 변화 동기는 죄책감이나 수치심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비판단적으로 이해받는.. 2026. 5. 8. 세 가지 연결이 만드는 변화_『생성적 코칭 1』 로버트 딜츠와 스테판 길리건이 함께 쓴 『생성적 코칭 1』은 인간 내면에 잠든 창조적 에너지를 어떻게 일깨울 것인가를 다룹니다. NLP의 이론적 토대를 정교하게 구조화해온 딜츠와, 에릭소니언 흐름을 코칭의 언어로 풀어온 길리건. 이 두 사람의 다른 결이 만나는 지점에서 코칭은 기술을 넘어 존재의 질로 들어갑니다. 코칭을 뇌와 언어의 작업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몸의 지혜(Somatic Intelligence)와 장(Field)을 중심에 둔다는 점이 이 책의 차별점입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은 제가 오랫동안 존경해온 멘토, 이성엽 교수님이 번역하셨습니다. 두 저자와 20년 넘게 학문적·인간적 우정을 나눠온 분으로, 원문의 미세한 호흡까지 한국어로 다시 살려낸 번역이라 더욱 신뢰가 갑니다.생성적 코칭이 다른 이유.. 2026. 5. 8. 팀에서 반복되는 갈등의 뿌리는 대부분 '기준'입니다 팀 코칭 세션이 끝나고 나서도 한 장면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팀장은 "왜 팀원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팀원들은 "팀장이 자기 방식대로만 한다"고 했습니다. 두 입장 모두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양쪽 다 진심으로 팀을 위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에서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냈습니다. 갈등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최진석 교수의 《건너가는 자》를 읽으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만났습니다.우리는 저마다의 '선(善)'으로 서로를 괴롭힌다최진석 교수는 책에서 이렇게 씁니다. "좌파도 선한 영향력을 펼친다고 하고, 우파도 선한 영향력을 펼친다고 합니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는 '자기가 정한 선'으로 영향을 끼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선의.. 2026. 5. 6. 이전 1 2 3 4 ··· 7 다음